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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특수? 번역본 있어야 기대하죠”

“노벨문학상 특수? 번역본 있어야 기대하죠”

Posted October. 11, 2021 07:24,   

Updated October. 11, 20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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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매장에서는 노벨 문학상 관련 행사는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1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7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프리카 탄자니아 난민 출신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3·사진)와 관련된 행사가 있냐고 묻자 서점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국내 출간된 구르나의 책이 없어 판촉 행사를 열지 못하고 있는 것. 이 직원은 “구르나의 작품을 찾는 고객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 수상자의 작품을 구입하려는 독자들이 몰려 출판계에선 각종 판촉 행사가 벌어진다. 하지만 구르나가 펴낸 10편의 장편소설과 다수의 단편소설 중 국내에 소개된 작품은 없어 올해엔 행사가 사라졌다. 온라인 서점에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1994년 오른 장편소설 ‘파라다이스(Paradise)’, 2001년 부커상 1차 후보에 이름을 올린 장편소설 ‘바닷가에서(By the sea)’ 등 구르나의 원서가 판매되고 있을 뿐이다. 온라인 서점은 과거 노벨 문학상 수상자 도서를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지만 열기는 뜨겁지 않다.

 지난해 수상자인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78) 역시 시집이 국내에 번역 출간된 바 없었다. 다만 글릭의 시가 실린 류시화 시인의 시선집 ‘시로 납치하다’(더숲)와 ‘마음챙김의 시’(수오서재), 조이스 박 작가의 시선집 ‘내가 사랑한 시옷들’(포르체)이 있어 판촉 행사는 가능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글릭의 시집이 노벨 문학상 수상 1년이 지난 뒤인 현재까지 번역 출간되지 않은 만큼 구르나의 작품이 가까운 시일 내에 번역 출간될 가능성도 낮다. 진영균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과장은 “수상자 책의 국내 출간이 늦어지면 노벨 문학상 특수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호재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