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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시위 막은 장애인단체 “장애인 전체 욕먹어”

전장연 시위 막은 장애인단체 “장애인 전체 욕먹어”

Posted December. 16, 2022 08:37,   

Updated December. 16, 20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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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서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다른 장애인 단체가 막아섰다. 이 단체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들지 말라”고 전장연에 항의했다.

 이날 오전 8시경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 연대(지하철정상화연대)’ 소속 장애인 10여 명은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장애인 엘리베이터 앞을 둘러선 채 전장연 회원 약 10명이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가려는 것을 가로막았다. 이 단체는 최근 서울, 경기의 지역 장애인단체 여러 개가 모여 구성했다.

 이날 지하철정상화연대의 행동에 참여한 서울 성북구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장애인들끼리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참아왔지만 전장연의 횡포로 장애인 전체가 욕을 먹고 있어 행동에 나섰다”며 “먹고살려고 애쓰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형태의 시위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했다.

 지하철정상화연대가 막아서자 전장연 회원 일부는 다른 교통수단으로 신용산역까지 이동한 뒤 지하철을 타고 삼각지역으로 돌아와 오전 8시 40분경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 등 일부 회원은 뒤늦게 신용산역에서 이들과 합류해 서울역 등으로 이동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박 대표는 “(승강장으로) 못 내려가게 막은 이들이 ‘왜 지하철 시위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이유를) 모르는 게 아니라 그냥 막기 위해 온 것 같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전장연 회원들이 지하철을 타는 과정에서 지연이 있긴 했지만 5분 이내로 짧아 무정차 통과를 실시하진 않았다”고 했다. 공사는 전날 전장연 시위로 열차가 지연되자 삼각지역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역에 세우지 않고 통과시킨 바 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