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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日, 군함도 관련국과 대화하라” 결정문 낼 듯

유네스코 “日, 군함도 관련국과 대화하라” 결정문 낼 듯

Posted September. 11, 2023 08:38,   

Updated September. 11, 20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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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유산’과 관련해 한국 등 관련국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라고 권고하는 결정문을 조만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유산’에는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나가사키현 군함도(하시마·端島) 탄광이 포함돼 있다.

10일 세계유산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정문이 이달 10∼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 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결정문 초안은 일본에 “(해당 유산 관련) 추가적인 연구, 자료 수집·검증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관련 당사국들과 대화를 계속할 것을 독려한다”고 적시했다. 또 관련국과의 지속적인 대화나 추가 조치에 대해 내년 12월 1일까지 세계유산위의 사무국 역할을 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그 자문기구에 제출해 검토를 받도록 했다. 결정문 초안이 언급한 ‘관련 당사국’으로는 사실상 한국이 핵심이다.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유산’과 관련해 일본이 강제노역한 조선인 등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있는지를 두고 세계유산위가 결정문을 채택하는 건 2년여 만이다.

앞서 일본은 2015년 해당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full history)’를 알려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 설치를 약속하고서 이를 유산 현장이 아닌 도쿄에 만든 데다 조선인 인권 침해 등은 부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21년 7월 세계유산위는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설명 부족 등을 지적하며 일본에 이례적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결정문을 내놓기도 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