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이 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삼진을 3000개 이상 잡은 투수는 19명뿐이다. 평균적으로 8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기록이다.
올해 41세인 베테랑 투수 잭 그레인키(사진)가 3000탈삼진 대기록 달성을 위해 선수 생활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매체 애슬레틱은 “통산 3000탈삼진에 21개만 남겨두고 있는 그레인키가 올 시즌에도 선수로 뛰기를 원한다”고 6일 보도했다.
2004년 캔자스시티에서 MLB 데뷔를 한 그레인키는 밀워키, LA 다저스, 애리조나, 휴스턴을 거쳐 2022년 캔자스시티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까지 MLB에서 20시즌을 뛰며 통산 225승 156패, 평균자책점 3.49, 탈삼진 2979개를 기록한 오른손 투수다. 여섯 시즌(2009, 2011, 2012, 2014, 2015, 2017년)이나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닥터 K’다.
그레인키의 선수 생활 연장 바람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그레인키는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에서 2승 15패, 평균자책점 5.06의 기록을 남기는 데 그쳤다. 지난해 잡은 삼진은 97개다.
마흔을 넘긴 그레인키에게 손을 내밀 구단은 많지 않아 보인다. 친정 팀 캔자스시티도 스토브리그 기간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를 영입하며 선발 투수진을 채운 상태다.
애슬래틱은 “그레인키가 3000탈삼진을 채우지 못해도 명예의 전당 입회 심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