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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꽃샘 추위’… “터널 아직 안끝나”

반도체 시장 ‘꽃샘 추위’… “터널 아직 안끝나”

Posted April. 19, 2024 09:06,   

Updated April. 19, 20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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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 훈풍을 타고 장기 불황에서 빠져나오고 있지만 모바일을 포함한 전반적인 회복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긴축의 장기화로 AI 투자 열풍이 잦아들면 ‘반도체의 봄’이 지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18일 “올해 1분기 매출은 5926억4000만 대만달러(약 25조2000억 원), 순이익은 2254억9000만 대만달러(약 9조6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8.9%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도 소폭 상회했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도 올 1분기(1∼3월) 5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해 ‘겨울’이 끝났다는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AI칩을 제외한 모바일과 PC 등 기존 정보기술(IT) 분야 반도체 회복은 여전히 더디다는 시그널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나 TSMC가 미래 반도체 수요를 예측해 장비를 구매하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으로 ‘어닝 쇼크’를 일으켰다. ASML의 1분기 신규 수주액은 전 분기 대비 61% 하락한 36억 유로(약 5조3000억 원)로, 시장 전망치 54억 유로를 크게 하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와 같은 AI칩에 대한 뜨거운 수요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전반적인 반도체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