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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佛 껐다… “우승 가자” 불지폈다

우승후보 佛 껐다… “우승 가자” 불지폈다

Posted May. 24, 2023 08:42,   

Updated May. 24, 20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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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과 이영준의 골은 한국이 프랑스를 상대로 놀라운 승리를 거두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제압하자 FI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렇게 전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이승원(강원)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9분 이승원의 프리킥을 이영준(김천)이 머리로 방향을 바꿔 추가골을 만들었다.

1승(승점 3)을 거둔 한국은 이날 온두라스를 2-1로 이긴 감비아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24개국이 출전하는 U-20 월드컵은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와 각 조 3위 6팀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오른다. 16강부터는 토너먼트다. 한국은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를 상대로 1997년 대회에서 2-4, 2011년 대회에서 1-3으로 졌다. 프랑스는 U-20 월드컵 이전에 열린 아르헨티나,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와의 경기를 모두 이기는 등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3년 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뒤 “프랑스가 우승 후보인 만큼 수비에 치중한 역습 전술을 준비했다”며 “프랑스의 거센 공격을 선수들이 좋은 수비로 막아줬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경기장에서 뭘 해야 하는지 알고 경기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김은중호의 황태자’ 이승원이 있었다. 대표팀 주장인 중앙 미드필더 이승원은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강원에 입단한 이승원은 아직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연령별 대표팀 경력도 없는 이승원은 단국대 재학 시절인 지난해 초 김 감독의 눈에 띄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태민 U-20 대표팀 수석코치는 “중원에서 기동력, 개인 기술 모두 뛰어나다”며 “볼을 소유할 줄 알고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원은 자신의 대표팀 첫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찼을 정도로 김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는 스타일인 이승원은 “이번 대회에서 4강 이상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인생에 한 번뿐인 월드컵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해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키 193cm, 몸무게 88kg의 탄탄한 체격을 지닌 이영준은 “세트피스 연습을 많이 했는데 (프리킥 상황에서) 득점해 기분이 좋다”고 했다. 골문 앞에서 프랑스 수비수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며 동료들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영준은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한번 터지면 폭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여러 명의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