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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인기 왜 떨어지나

Posted February. 22, 20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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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두 명이 있는 민국당이 민주당 자민련의 2여()와 정책연합을 하기로 합의한다는 보도다. 이로써 3당의 공동여권은 지난 해 413 총선 이후 처음으로 국회과반수(137석)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정책연합의 명분은 국회에서의 수적 우위를 토대로 정국안정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총선 민의에 반하는 인위적 개편 이라며 강력히 반발할 움직임이어서 과연 정국안정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소수여당이 군소정당과 정책연합을 하는 것 자체는 탓할 일이 아니다. 외국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다. 문제는 이번의 정책연합이 사실상 정권연합이 아니냐는 것이다. 민국당 김윤환()대표는 정권창출도 이렇게 같이 해야 하지 않느냐며 공공연히 정권연합적 성격을 내비치고 있다. 김윤환씨의 지역 대표성이야 의심스럽다고 해야겠지만 호남-충청-영남의 지역간 연대로 반()이회창()라인 을 구축한다는 나름의 전략적 목표를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래서는 순수한 정책연합으로 보기 어렵다. 더구나 정책연합의 대가로 민국당 소속 의원의 입각설마저 돌아서야 인위적 정계개편을 위한 야합 의 혐의를 벗기 힘들 것이다.

여권은 그동안 여소야대()의 총선 민의를 인정하고 야당과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이끌어가기 보다는 수적 우위 확보에 집착해 왔다. 이유는 수를 앞세운 야당의 발목잡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여권이 최선을 다해 야당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했다는 흔적 또한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줄곧 당당한 의회주의보다는 수 싸움에 매달리는 경직된 정치가 이어졌고, 정치는 민생의 발목을 잡는 원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그러한 민심은 본보가 화요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김대중()대통령이 일을 잘했느냐는 질문에 잘 못했다 (47%)가 잘 했다 (45%)를 앞지른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취임 1년때 81.9%에 이르던 압도적 지지도가 2년째의 73.7%에 이어 3년째에는 44.5%로 급락했다는 것이다. 여권은 왜 이렇게까지 DJ 인기 가 떨어졌는지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 수적 우위를 내세운 힘의 정치로는 정국안정도, 민심도 얻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민의에 따르는 정도()의 정치,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