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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현대자동차에 대북사업 종용

Posted April. 09, 200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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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8일(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방북할 계획이 없으며 현대차가 대북()사업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현대차그룹에 대북사업에 참여해줄 것을 종용한 데 대한 현대차측 입장표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대북사업을 주도했던 현대그룹이 자금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자 현대에서 분리돼 나온 현대차그룹이 대북사업에 참여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정회장이 방북해 대북사업을 협의해달라고 정부여권내 여러 관계자들로부터 요청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기업 스스로가 신규사업 진출여부를 결정해야지 외부에서 이를 부추기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북한측 조문사절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의 방북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대차가 대북 사업에 발을 담그는 것은 자동차 전문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크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현대차 관계자는 정회장이 곧 방북해 대북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최근 한겨레신문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며 한겨레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는 물론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강산 사업 등 대북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아산이 추가증자를 요청한다 해도 응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대북사업처럼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사업에 손대는 일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대외업무 관계자는 현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외국회사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미 외국인 주주비율이 50%를 넘고 있어 대북사업과 같이 막대한 재원이 드는 투자는 현대차 경영진이 혼자서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