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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미국에 푸른솔처럼 강력대응"

Posted April. 16, 20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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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중국 하늘을 떠나 만리이역 남미에 온 지 열흘이 지났구나. 마주보는 해안에 비를 동반한 바람소리 거세니 푸른 솔은 산처럼 든든함을 자랑하네( ).

중남미 6개국 순방길에 쿠바에 들른 장쩌민()중국 국가주석이 14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친필로 써준 7언절구다.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사고 원인 규명 등을 둘러싸고 양국간 갈등의 골이 다시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 의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이 시가 미 정찰기사건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대미() 관계를 빗댄 것이라며 태평양을 사이에 둔 미국에 대해 중국이 푸른 솔처럼 꿋꿋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홍콩 진후이()대학 황즈롄()교수는 시구 중의 마주보는 해안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대만해협, 쿠바와 미국간의 플로리다해협, 나아가 태평양을 사이에 둔 중국과 미국 사이를 모두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황 교수는 또 비를 동반한 바람소리는 미국의 패권주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중국과 쿠바는 이에 굴하지 않고 푸른 솔처럼 굳게 대응할 것임을 암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환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