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3.5%로 낮춰 수정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수요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로이터는 금요일 새벽(한국시간)으로 예정된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공식발표에 앞서 정통한 IMF 소식통의 말을 인용, 미국과 일본의 경기둔화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전망 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IMF가 수정전망한 것으로 알려진 3.5%는 지금까지 공신력 있는 국내외 기관이 내놓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IMF는 작년 10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6.5%로 내다봤으며 올 1월에는 2000년 성장률의 절반정도(4.5% 안팎) 로 전망치를 낮춘 바 있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2%에서 3.2%로 크게 낮춰 조정했으나 내년에는 3.9%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IMF가 작년 9월에 내놓은 3.2%에서 이번에 1.5%로,일본은 1.8%에서 0.6%로 각각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중국경제는 세계적인 성장둔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올해 7.07.5%의 경제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IMF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호르스트 쾰러 IMF총재는 워싱턴에서 29일 열리는 IMFIBRD(세계은행)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연례회담을 앞두고 화요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가 현재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쾰러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하 등 세계 각국의 경제정책이 경기회복을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면서 올하반기나 늦어도 내년초부터 세계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 이라고 덧붙였다.
권순활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