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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발사 2003년까지 유예

Posted May. 04, 20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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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시행중인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조치를 2003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김 국방위원장은 이날 평양을 방문한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 가진 북한과 유럽연합(EU)간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페르손 총리가 전했다.

페르손 총리는 김 국방위원장과 회담이 끝난 뒤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 당국은 미사일 발사유예 기간 중에 (한반도와 주변) 상황을 지켜볼 것 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기간의 시한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르손 총리는 김 국방위원장이 서울 답방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2차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은 구두 메시지를 김대중()대통령에게 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페르손 총리는 김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4일 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전달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끝난 뒤에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 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유보한 채 김 국방위원장은 2차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기를 원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고 말했다.

페르손 총리는 또 북한의 인권상황에 관한 EU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의 활동여건을 개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과 관련해 북한이 유럽에 관리를 파견키로 하는 등 EU와 북한이 대화를 갖기로 했다 고 밝혔다. 북한이 외국과 인권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처음이다.

페르손 총리는 이와 함께 북한이 경제개혁을 지원하겠다는 EU의 입장을 받아들여 고위급 공식조사단을 올 여름 유럽 지역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고 전하고 ''북한은 식량 등 인도적 지원 외에도 산업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유치 등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원을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페르손 총리 일행은 1박2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오후 서울에 왔다.



김영식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