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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지도부 갈등 악화

Posted May. 28, 20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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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8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초 재선의원들의 당정쇄신 요구 대책을 논의했으나 정동영() 최고위원이 수습책 논의 지연에 반발해 퇴장하는 등 소장파와 지도부간의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 재선의원들의 당정쇄신 요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뒤 대통령과 민주당의 신뢰회복을 위해 백지상태에서 국정쇄신의 새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최고위원 총사퇴를 들고 나왔다. 정 최고위원의 이같은 주장은 소장파 의원들의 1, 2차 성명발표에 이은 사실상 3차 행동이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김중권() 대표가 중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29일 최고위원회의와 31일 의원 워크숍을 잇달아 갖고 당내 의견을 종합해 내달 1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를 건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여권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당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인적 청산 요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시가 되지 않았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힌 뒤 좋은 제안은 당의 공식기구에서 수렴해 나가면 되고 부족한 부분은 이해를 넓히는 대화를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들은 의견수렴을 위해 소속의원들과의 접촉에 들어갔으며 서명파 초 재선 의원들도 31일 의원 워크숍에서의 행동통일을 위한 세 규합에 들어갔다.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대부분의 최고위원들은 초 재선의원들의 취지는 이해하나 당 공식기구를 통하지 않은 성명발표 등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성명발표는 당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당에 희망을 만들고 있는 것이며, 당 밖에선 우리 당에 새출발의 기회를 줬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외국을 방문중인 개혁 성향 초재선 의원들이 28일부터 속속 귀국하고 있어 소장파측의 세규합 노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나 배기운() 의원 등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당내 분란은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문철 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