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이라크의 석유 수출 중단 등으로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 수입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7월 인도분은 4일 전날보다 0.31달러 오른 배럴당 27.16달러로 마감됐다. 두바이유의 4월 평균가는 24.18달러, 5월 평균가는 25.43달러였다.
두바이유는 5월31일 유엔의 석유 수출 제재 조치 연장에 대한 이라크의 석유 수출 중단 위협 등으로 올 최고치인 27.62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6달러대로 내려갔으나 4일 이라크의 1개월간 석유 수출 중단 결정에 따라 다시 27달러대가 됐다. 이는 정부 예상치(배럴당 2526달러선)를 웃도는 수준이다. 비수기인 여름철 두바이 유가가 27달러대를 유지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7월 인도분 역시 4일 각각 0.40달러, 0.19달러 오른 배럴당 29.20달러와 28.0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오르는 것은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최근 정유사가 신설돼 아시아지역 수요가 늘어났고 미국의 하계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용 석유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된 제115차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 앞서 회원국들은 증산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그러나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수출 물량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 유가가 단기 폭등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권기태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