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생산회사인 삼성전자가 가격 폭락으로 채산성이 맞지 않는 64메가D램 생산을 대폭 줄일 계획이어서 국제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2일 국제가격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64메가D램 생산량을 크게 줄이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64메가D램을 대폭 감산하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국제가격 동향을 보아가며 감산 규모와 비중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우택 삼성물산 사장은 이날 열린 종합상사 수출확대전략회의에서 64메가D램 생산을 중단하고 256메가D램 생산을 조기에 확대하는 한편 램버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수출품목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64메가D램은 삼성전자가 9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해 94년 양산에 들어간 반도체로 99년 10월 개당 가격이 21.73달러에 달해 수출의 효자품목으로 꼽혔다. 최근 반도체시장의 주력품목이 128메가D램으로 바뀌고 세계 정보기술(IT)시장이 침체되면서 64메가D램은 국제현물시장에서 0.921.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국내외 수요가 있어 아직 8메가D램을 생산하는 것처럼 64메가D램 생산을 완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64메가D램 생산량을 줄이면 그 라인은 128메가D램 등 다른 고가품목 생산라인으로 바꿀 것이라고 정 사장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장재식 산업자원부장관은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상사 등 7대 종합상사 사장단과 김재철 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한 이날 종합상사 회의에서 하반기 수출 확대를 위해 7월부터 플랜트 수출에 필요한 프로젝트 조사비용의 50%를 수출보험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자부에 따르면 올 15월 종합상사의 수출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18%나 줄어 전체 수출감소율(-2.2%)보다 감소폭이 컸다. 이에 따라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종합상사 수출비중은 작년 47.2%에서 올 15월 39.6%로 떨어졌다.
종합상사 사장단은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의 수출경기 위축 계열기업 대행수출 감소 해외 마케팅조직 및 인력감축 등을 수출부진 요인으로 꼽고 하반기에는 해외 조직과 인력을보강해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철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