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8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 기간에 제2차 남북 외무장관회담을 개최하자고 북측에 조만간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자는 8일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 백남순() 외무상에게 2차 남북외무장관회담 개최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북-미관계 및 남북관계의 추이를 볼 때 북측이 긍정적으로 답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2차 남북 외무장관회담이 개최될 경우 정부는 남북 재외공관간 상시 협의채널 확대문제와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남북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남북 외무장관회담 개최 시기는 25일 열리는 ARF 외무장관회의보다 하루 앞선 24일경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5월 하노이에서 열린 ARF 고위관리회의(SOM) 수석대표였던 외교통상부 최영진() 외교정책실장을 통해 북한 외무성 이용호 참사에게 이 같은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남순 외무상은 23일경 하노이를 방문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 탕자쉬안() 중국 외교부장,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지난해 7월 26일 태국 방콕에서 이정빈() 전 외교부장관과 백남순 외무상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남북 외무장관회담을 열어 대외관계와 국제무대에서의 상호 협력에 합의했었다.
김영식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