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8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일본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탑골공원 앞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교과서 재수정 거부에 대한 규탄집회를 가졌다.
운동본부는 이날 집회에서 올바른 한일간의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한국 국민의 염원을 부정한 일본 정부의 태도에 분노한다며 정부간 수정 요구가 거부됐으니 이제 우리 시민들이 일본 시민들을 향해 잘못된 교과서를 쓰지 않도록 촉구하는 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전국 자치단체의 일본 자매결연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결의안 채택 및 항의 방문 왜곡된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광고를 일본 언론에 싣기 위한 범국민운동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후원하는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 3가지 행동계획을 결의했다.
운동본부측은 6일 강원 춘천시의회가 상호교류 계약을 한 일본 호후() 시의회에 발송한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할 경우 월드컵 공동 개최 등 우호적 분위기와 양 지자체의 친선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서한과 결의안을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운동본부는 특히 일본 각 지역 교육위원회의 교과서 채택이 대부분 이달 중 이뤄지기 때문에 일본 언론에 광고 싣기 운동은 이달 중순경에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운동본부 홈페이지(www.japantext.net) 등을 통한 후원 및 불매운동에 대한 국민적 동참을 호소했다.
불매운동 대상 기업은 일본의 자동차업체를 비롯해 담배 영화 조선 학용품 등 모두 106개 업체에 이른다.
이날 임옥상() 화백은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려 넣는 퍼포먼스를 통해 한일간 반목과 불신을 뚫고 화합을 이뤄가자는 의지를 표현했다.
운동본부는 집회가 끝난 뒤 상자 47개에 40만명의 서명을 나눠 담아 일본의 47개현 교육위원회에 보내달라며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