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지수가 2,000선이 무너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중남미 주요국의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09원대로 치솟아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5일 연속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4.95포인트 하락한 553.65로 마감했다. 한때 5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60포인트 떨어진 68.07로 약 3달만에 70선이 무너졌다. 미국 나스닥지수의 폭락과 원-달러 환율의 급등 그리고 지수옵션 만기일 박두 등이 겹쳐 국내 증시 하락을 불러왔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운수장비와 통신 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17만원선이 무너졌고 지수관련 대형주와 중소형 우량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앞서 10일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3.15%(63.92포인트) 폭락한 1,962.79에 거래가 마감되면서 3주만에 처음으로 2,000선이 붕괴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0%(123.83포인트) 내린 10,175.57에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에서는 오라클(7%) 선마이크로시스템스(5.1%) 퀄컴(4.3%) 인텔(3.8%) 등 대형 기술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부터 발표되는 미국 기업들의 24분기(46월)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적은 데다 올 들어 여섯 차례 단행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당분간 뉴욕 증시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9.8원 오른 1308.8원으로 마감했다.
정미경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