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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제3강자'가시화

Posted July. 16, 20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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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유선과 무선, 초고속인터넷과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통신시장이 구조재편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유선사업 포기를 발표했다. 반면 한국통신은 최후의 1는 유선이라며 유선사업 가속을 선언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LG텔레콤은 하나로통신과 전략적으로 제휴, 사실상 IMT-2000 동기식 사업권을 거머쥐면서 뒤져있던 위상 회복을 겨냥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 하나로통신은 드림라인 등 후발 사업자 인수작업에 나서면서 시장재편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기간통신사업자로 떠오를 파워콤의 지분매각을 앞두고 통신시장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작된 지각변동파워콤 인수를 선언한 하나로통신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파워콤 지분을 5%씩 보유한 SK텔레콤과 포철이 입찰 불참의사를 밝혀 하나로통신은 파워콤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한국전력은 자회사인 파워콤의 지분 30%를 10월 중순 매각해 민영화에 나설 방침. 통신업계는 파워콤의 지분매각이 통신시장 구조재편의 결정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워콤은 한국통신에 필적하는 기간망을 보유해 제3의 사업자가 반드시 끌어안아야 할 대상이다.

이와 함께 하나로통신은 드림라인 및 SK텔레콤과의 초고속인터넷 사업 인수협상도 진행중이라고 16일 밝혔다. 하나로통신이 두 회사의 초고속사업을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현재의 25%에서 30% 수준으로 높아져 한국통신에 맞설 수 있게 된다. 또 SK텔레콤은 보유중인 하나로통신 지분 7.48%도 매각키로 하고 LG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시나리오통신시장을 유무선 종합사업자 3강 체제로 재편한다는 구상은 정통부의 강력한 희망사항. 정통부는 LG텔레콤 중심의 동기식 컨소시엄과 하나로통신 파워콤 등의 후발 유선사업자들을 묶어 제3의 통신사업자를 탄생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양승택 정보통신부장관은 파워콤의 전국 기간망과 하나로통신의 가입자망이 결합하면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은 두 회사가 결합하면 각각 2조원 이상의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어 국익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험난한 일정제3의 사업자가 등장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하나로통신은 LG 및 외국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워콤 등 후발 사업자를 인수한다는 구상. 하지만 하나로통신이나 LG 모두 자금력이 달려 실현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신시장의 약체 사업자들끼리 모여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김태한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