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경기 침체 영향으로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24분기(46월)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3%나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수익성이 나빠지자 시설투자 계획을 재수정, 반도체 부문의 투자액을 1조원 더 줄여 총 투자 규모를 6조1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와 설비투자 축소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맞물려 하반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 설명회(IR)를 갖고 24분기에 매출액 8조원(수출 5조1000억원, 내수 2조9000억원) 세전이익 95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세금을 제한 순이익은 8800억원선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분기보다 매출액과 세전이익이 각각 7%와 39% 줄고 영업이익은 63%나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상반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16조6000억원, 세전이익 2조5000억원으로 집계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한 반면 세전이익은 42% 줄어들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통신이 매출액 2조3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으로 반도체 D램의 가격 하락으로 고전중인 반도체(매출 2조2000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를 앞질렀다.
특히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수익원인 반도체 부문은 24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75% 가량 줄어 세계 반도체 시장의 D램 수급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부터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측은 반도체 부문이 6월에 적자를 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반도체는 6월에도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관투자가들에 다른 업체들이 감산을 본격화할 경우 감산도 고려할 수 있지만 아직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재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