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바람의 아들 이종범(31)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 연봉 선수와 신생팀 기아 타이거즈의 1호 선수가 되는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이종범은 20일 서울 양재동 현대 기아자동차 사옥에서 연봉 3억5000만원에 최고급 승용차인 엔터프라이즈(4500만원 상당)를 무상으로 지급 받는 조건으로 입단계약을 했다.
이로써 이종범은 프로야구 최고액 연봉 선수인 삼성 이승엽(3억원)은 물론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김도훈(3억3500만원)을 능가하는 사상 최고액 연봉 선수가 됐다.
계약 직후 이종범을 맞이한 기아 타이거즈 정몽구 구단주는 프로야구 최고의 기량과 인기를 갖춘 이종범 선수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최고 선수답게 기아의 정상 정복과 프로야구 활성화에 이바지해 달라고 격려했다.
이에 이종범은 예전의 명성은 모두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 시즌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범은 해태가 기아로 팀명을 바꿔 첫 경기를 펼칠 8월1일 인천 SK전부터 국내 팬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 김성한 감독은 그를 부상중인 정성훈 대신 3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종범과의 일문일답.
-계약 조건에는 만족하나.
4억원을 제시했지만 후회는 없다. 최고 대우를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 남은 시즌 동안 열심히 해서 실력을 인정받는다면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다.
-3년반 만의 국내 복귀인데 자신 있나.
일본에서 정신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다쳤던 팔꿈치만 빼고는 몸도 정상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팬들도 만족할 것이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방망이는 70% 정도 올라왔지만 체력과 수비 등 다른 부분은 60% 정도에 불과하다.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열흘 정도 더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해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선 내가 말할 부분이 아니다.
-올 시즌 목표는.
이미 시즌 중반을 넘긴 상태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할 수는 없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신인과 용병 투수들의 볼 배합 등을 연구하는 것으로 의미를 삼고 싶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