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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한푼이라도 더...''투자처 옮기기 비상

''수익 한푼이라도 더...''투자처 옮기기 비상

Posted August. 03, 20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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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초저금리로 투자수익이 줄어든 국민연금기금 고용보험기금 등 각종 연기금과 장학재단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장학재단에서는 장학금 지급규모나 학생수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기관이나 단체는 국내 예금이나 주식 채권에 투자해서 얻은 수익이 줄어들게 되자 금리가 높은 곳을 찾아 해외투자에 나서고 기금모금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재원 보충을 위해 고위험고수익 투자쪽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있어 자칫 부실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8조8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기금은 이 중 27조원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관계자는 주식에는 기금의 6%만을 투자하고 있지만 채권수익률이 떨어지면서 20%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안정적이지 못해 해외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제까진 투자대상을 안전한 우량채권(A급)에만 한정했지만 향후엔 고수익을 위해 투자적격 중 가장 신용등급이 낮은 BBB급까지 확대할 방침.

고용보험기금도 기금 4조6000억원의 절반을 은행권에 투자해왔으나 이자율이 떨어지자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다. 노동부의 유병한 사무관은 조금이라도 수익이 높은 금전신탁 후순위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교원공제회도 기금 7조5000억원의 70%를 채권으로 운영해왔으나 인천 철마터널 건설에 참여하는 등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주식투자보다 안전한데다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수익이 감소하면서 사업을 축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문예진흥원은 내년 사업비를 올 755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6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기금 3960억원을 대부분 은행권에 넣어뒀는데 수익률이 작년초 12%에서 5%대로 떨어진 것.

한국여성재단은 소외계층여성돕기사업을 벌여왔으나 재원 부족으로 올해는 사업을 축소할 계획.

서울시립대는 올해 이자수익이 줄면서 장학생을 줄이거나 장학금을 줄일 예정이며 12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던 성균관대도 올해는 6명, 내년엔 4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연세대 경제학과 윤건영() 교수는 연기금의 투자는 장기적 안목에서 수익률과 위험을 적절히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며 우선 당장 수익률이 떨어진다고 고수익을 좇다보면 큰 위험을 떠안기 쉽다고 우려했다.



이나연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