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2000억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개발한 업무혁신 프로그램이 일본의 신일본제철()에서까지 벤치마킹에 나서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정작 포철 내부에서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인력이 남아돌아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포철은 업무혁신 시스템인 포스피아를 7월부터 가동, 업무를 통합 전산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포철 고위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회사 가치가 4조7000억원 정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하지만 인력조정 문제라는 최대 현안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 가동으로 납기단축, 투명성 확보 등많은 이점이 있는 반면 인력의상당수가불필요하게된다는것.
포철의 현재 직원은 1만9200명(6월1일 기준)으로 이 가운데 1만7500명이 생산직.
포철 직원들은 생산성 향상의 필요성에는 적극 공감하면서도 혹 감원이 이뤄질지도 모른다며 유휴인력 처리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새 시스템 도입에 따른 감원은 없다고 천명하고 있다.
유상부() 포철 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인위적인 인력감축 대신 유휴인력을 재배치할 분야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철 관계자는 유휴인력의 활용 방안에 대해 기술직은 연구개발 분야로, 관리직은 미래성장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이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래성장사업 분야에서는 그 동안 포철이 지속적으로 밝혀온 정보통신, 에너지, 바이오, 환경 등으로의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포철은 올해 초 15조원 수준인 기업가치를 2005년까지 33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히며 이를 위해 철강사업에서의 고부가제품 증산, 철강 외 사업에서의 미래성장사업 육성을 제시했다.
한편 신일본제철은 포철로부터 생산, 판매계획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정보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포철측과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김동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