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짓 끌어오던 현대투신 해외매각 협상이 타결 초읽기에 들어갔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정학연구소 초청 조찬강연에서 이르면 오늘 중 현대투신을 미국 AIG 컨소시엄에 파는 문제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사실상 핵심사안은 타결돼 서명 단계에 와 있지만, 지엽적인 문제로 마무리작업 중이며 (양해각서 체결을) 빨리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드러난 AIG의 현대투신 인수조건은 1조1000억원을 투자하며 부족분은 한국정부가 마련한다 현대투신-현대투신운용 이외에 현대증권도 함께 사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매각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철저한 보안으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그러나 현대투신 주변에선 정부와 AIG측은 현대상선 및 정몽헌() 회장이 보유한 현대증권 주식 16.6%의 처분방식 및 처분가격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협상타결이 지연돼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신권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해 처음에는 정 회장측 구주매각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정 회장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시가인 주당 1만원선보다 높은 1만5000원선을 요구했지만 AIG가 받아들이지 않자 신주발행 방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권 전문가들은 정부가 밝힌 핵심사안 타결은 현대증권이 신주를 발행해 정 회장측이 2대주주로 남는다는 방안이 어떻게든 매듭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