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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역풍 심각

Posted September. 08, 20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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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이 당정의 골격을 이한동() 국무총리-한광옥() 민주당 대표로 세우자 자민련에서는 이한동 총재 제명이라는 정당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고 민주당 내부의 반발 기류도 노골화되는 등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한 대표 내정을 둘러싸고 동교동계와 소장파, 동교동계 신구주류 사이의 내분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자민련은 7일 당무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당 총재인 이 총리를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변웅전() 대변인은 이 총리가 당과 국민의 뜻을 어기고 총리직 유임을 결정한 것은 해당 행위가 분명하다고 제명 이유를 밝혔다.

우리 정당사에서 당 총재가 해당 행위자로 제명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국회 의석수가 15석으로 줄었다. 그러나 자민련은 이 총리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 제출은 일단 유보키로 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12인 모임인 새벽 21 소속 의원 10명은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성명을 내고 그동안 의원 연찬회, 당무회의,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당과 정부 청와대의 전면 쇄신을 요구해 왔으나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이러한 요구와 당의 개혁 주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당이 더 이상 특정 계보나 대통령 측근들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당의 민주화나 개혁과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의원 전체의 의견과 여러 차례의 당 공식회의 결과가 무시될 경우 중대 결심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이호웅() 김성호() 의원은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일본을 방문 중인 정범구() 의원도 같은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중권() 대표는 이날 당 4역회의에서 개인적으로 다소 평가가 다를 수 있지만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만큼 당원 모두 단합을 해치지 않고 국정을 충실히 뒷받침해 나가자며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김창혁 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