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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못넘겨준다

Posted September. 19, 20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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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이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사흘 내에 인도하라는 미국의 최후통첩을 18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탈레반 지도자들은 이날 국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빈 라덴을 이번 테러사건에 연관시키는 것은 근거가 없으며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아프가니스탄을 방문중인 파키스탄 대표단의 중재 노력은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의 최고의결기구인 울라마(이슬람 율법학자 회의)는 곧 수도 카불에서 특별회의를 열어 빈 라덴 인도 여부에 관해 논의를 할 예정이지만 인도 거부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키스탄의 소식통들은 탈레반측이 빈 라덴 인도 조건으로 빈 라덴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는 분명한 증거 제시 미국이 아닌 중립국에서 빈 라덴을 재판할 것 탈레반에 대한 제재 해제 반군인 북부동맹 지원 중단 경제 지원 등을 요구해 파키스탄측이 이를 미국측에 통보했지만 미국이 이를 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미국이 공격하면 성전()에 돌입할 것이며 신은 우리 편이라고 밝힌 뒤 전국의 공항을 폐쇄하고 2만5000명의 병력과 러시아제 스커드미사일 등 중화기를 파키스탄 국경에 배치하는 등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

탈레반측은 이날 카불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반군 거점에 대규모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신문 새벽은 빈 라덴이 추종자 500여명의 전송을 받으며 말을 타고 카불 시내를 떠나 모처로 은신했다고 16일 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국방부 청사를 방문, 정의를 위해 테러리스트 빈 라덴을 생사를 불문하고 반드시 심판대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8일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 19일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 20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15개국 정상도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미국이 선언한 테러와의 전쟁에 관해 논의한다.



홍권희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