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골프 혐의를 받고 있는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에 대해 국세청이 몇 개월 전부터 집중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안정남() 건설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세청장 재직 당시 (박 회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하도록 지시했다며 현재 강도 높은 내사가 진행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특히 과거 박 회장을 세무조사했다는 이유로 승진에서 누락될 뻔한 적도 있었다고 밝혀 박 회장이 국세청장 이상의 고위층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안 장관은 국세청 차장 시절에 박 회장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 세무조사를 해 수십억원을 추징했었다며 이 일로 승진에서 누락될 뻔했다고 말했다.
국세청 차장은 청장에 이어 서열 2위이기 때문에 청장 또는 그 윗선에서 박 회장에 관한 세무조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안 장관의 이날 발언은 건교부 국감에서 야당 의원이 신안종합건설 박 회장이 문제가 많았는데도 장관이 국세청장 시절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질책한 데 대해 답변한 것이다.
국세청은 안 장관의 발언과 관련, 개별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진행 여부나 결과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며 세무조사 여부와 시기 결과 배경 등에 대해 모두 함구했다.
천광암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