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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팽팽 예측 불허

Posted October. 04, 20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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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할 기회가 왔다.(두산)

우리의 목표는 준플레이오프가 아니다.(한화)

두산과 한화가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났다. 정규시즌 3위를 일찌감치 확정짓고 파트너를 기다리던 두산, 2일 기아를 꺾고 천신만고 끝에 4위 티켓을 거머쥔 한화. 두팀은 7일부터 3전2선승제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99년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1승도 따내지 못하고 4연패로 나가 떨어졌던 아픈 기억을 가진 두산은 2년전 빚을 되갚을 기회. 하지만 한화는 두산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9승10패였지만 선발투수싸움에선 한 수 앞서기 때문.

믿음 VS 자율굳이 따지자면 두산 김인식 감독(54)은 덕장, 한화 이광환 감독(53)은 지장으로 꼽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인내심을 갖고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끝까지 밀어주는 스타일이고 국내에 자율야구를 도입한 이 감독 역시 선수들을 통제하기 보다는 자율적인 체제로 이끌어 가는 스타일이라 공통점이 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김 감독보다 4년 반의 야인생활을 끝내고 복귀하자마자 큰 무대에 등장한 이 감독이 어떤 역량을 보이느냐가 관심거리.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 두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사령탑으론 단 한번도 만난 일이 없어 이번 결과가 주목된다.

2 VS 1199년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4연패한 뒤 인터뷰에서 두산 김인식 감독은 우리팀 11명의 투수가 상대팀 2명을 당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 감독이 말한 2명은 한화 송진우와 구대성(현 오릭스 블루웨이브). 플레이오프 MVP였던 송진우는 1승1세이브 평균자책 1.59의 완벽한 피칭을 했고 구대성도 1승2세이브를 따냈다. 올해 역시 두산이 한화를 꺾기 위해선 2명의 벽을 넘어야 한다. 바로 송진우와 외국인 투수 리스. 정규시즌에서 송진우는 두산전에서 2승1패1세이브를 거뒀고 곰천적으로 떠오른 리스는 3승무패에 22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이 0이다. 한화는 이 둘을 나란히 1, 2차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구원 VS 선발단기전은 마운드 싸움에서 판가름나는 게 정석. 양팀은 마운드 구성이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두산은 허리와 뒤(구원투수)가 강하고 한화는 앞(선발투수)이 강하다. 올 시즌 두산 투수진은 36선발승에 29구원승 35세이브를 기록했고 한화 투수진은 42선발승에 19구원승 25세이브를 기록했다. 수치에서 드러나듯 선발이 약한 두산은 이혜천-차명주-박명환-진필중 등 구원투수 인해전술로 갈 게 뻔하다. 반면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한화는 송진우와 리스 2명의 선발어깨에 모든 걸 걸고 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