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 솔이만 돌려주세요. 교통사고야 누구나 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집 근처에서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 가해 운전자 일행에 의해 끌려가 5일째 소식이 끊긴 경남 창녕군 유어면 진창리 한솔양(10유어초등학교 3년사진) 부모의 애끓는 호소다.
한양이 사고를 당한 것은 7일 오후 4시반경. 자신이 살고있는 마을에서 100여m 떨어진 거마마을의 친구집으로 놀러가다 1022호 지방도에서 사고를 당했다.
친척집에 놀러왔다가 현장을 목격한 변모양(8초등 1년)은 방안에 있는데 퍽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젊은 여자와 남자가 차에서 내려 어린이 1명을 뒷좌석에 태우고 갔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 성모씨(66여)는 흰색 승용차에서 내린 사람은 남자 2명이었다고 다소 엇갈린 진술을 하기도 했다.
사고현장에서는 한솔양의 머리핀과 신발이 발견됐으며 도로에는 핏자국도 남아있었다.
한양의 아버지 성권씨(32농업)와 어머니 권남이씨(32)는 솔이를 태우고 간 사람들에게서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며 솔이만 돌려준다면 아무것도 문제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할머니(58)와 증조할머니(86)도 애를 태우며 솔이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강정훈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