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의 외자유치가 잇달아 불발되면서 관련산업의 활성화와 통신산업 구조조정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통신 사업자들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등 신규사업을 위해 거액의 투자재원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상황. 그러나 경기침체와 미국 대테러전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외자유치가 미뤄져 서비스 지연은 물론 통신시스템과 단말기 등 주변산업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NTT도코모와 협상중인 수십억달러 규모 외자유치 협상이 사실상 결렬 위기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통신의 지분 해외 매각, LG텔레콤의 동기식 IMT-2000사업을 위한 해외제휴선 모색 등 작업도 지연 또는 무산될 처지를 맞고 있다.
SK텔레콤 지분매각 불발되나SK텔레콤은 NTT도코모에 대한 지분 매각이 결렬될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오자 사실 무근이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가격차와 비동기식 서비스 시기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99.9%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LG텔레콤 동기식 사업추진에도 비상최근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딴 LG텔레콤은 2대 주주인 브리티시텔레콤(BT)을 대신할 해외 파트너를 찾고 있지만 연내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새 파트너에게 BT 보유 지분 21.7%을 넘기고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도 받을 계획이었지만 캐나다 TIW와의 협상 결렬 이후 적임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15, 16일 유상증자를 실시해 IMT-2000 사업자금 5396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이것도 미뤄놓은 상태다.
한국통신 민영화 일정도 유동적한국통신의 해외 지분 매각 및 민영화 일정도 외자 유치 차질로 불투명하다. 한국통신은 2002년 6월말까지 민영화를 마치기 위해 올해 안에 정부지분 15%(구주 5%, 신주 10%)를 해외사업자에게 팔 계획이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사업자와의 협상이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태한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