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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 탄저병 연구소 2곳 있다

Posted October. 18, 20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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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대규모 탄저병 백신실험실을 설립해 운영해온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또 다른 탄저병 백신연구소가 탈레반 정권의 근거지인 잘랄라바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프랑스의 르몽드지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 비정부기구인 마데라(아프가니스탄 농촌경제개발원조 위원회)가 1996년 탈레반의 승인 아래 유럽연합(EU)과 프랑스, 유엔 산하 기관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 잘랄라바드에 탄저병 백신연구소를 세웠으며 이 곳에서 동물의 탄저병 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 600만병을 제조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탄저균 우편물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은 16일 이 사건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혐의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나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지는 톰 대슐 상원의원과 톰 브로코 NBC방송 앵커에게 배달된 편지들에 미국에 죽음을 알라는 위대하다 등의 글귀가 있었다면서 편지 작성자가 이슬람 원리주의자거나 오사마 빈 라덴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대슐 의원 앞으로 발송된 탄저균은 포자들이 공기로 전파될 수 있을 정도로 잘 정제된 강력한 것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가공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ABC방송은 이 탄저균이 전자검색기로도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로 제조된 점으로 미뤄 군사적 용도나 국가 차원에서 뒷받침되는 조직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16일 FBI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이런 고도의 탄저균을 만들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영국 러시아 이라크 등으로 이 중 이라크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의 가디언지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미국에 대해 공습을 중단하면 아무 조건 없이 빈 라덴을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넘겨 재판받도록 하겠다고 제의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키스탄 군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의 이런 제의는 탈레반 외무장관 와킬 아흐메드 무타와킬이 15일 파키스탄을 방문해 미 중앙정보국(CIA)과 파키스탄 정보 관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군은 16일에 이어 17일에도 전투기 외에 공군 특수부대 소속의 AC130기 2대를 동원해 지금까지 주된 공격 목표였던 방공망과 군사시설 외에 북부동맹과 탈레반이 대치해온 지역까지 공격했다.



한기흥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