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국 백악관의 우편물처리 시설에서 탄저균이 발견돼 탄저병 공포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날 뉴저지주 보건당국은 해밀턴우체국과 웨스트트렌턴우체국을 이용한 주민들에게도 항생제 처방을 받으라고 긴급 지시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수 떨어진 볼링공군기지 안에 있는 우편물 처리소의 편지 개봉기에서 소량의 응집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우편물 처리소를 관리해 온 백악관 경호실은 우편물 취급자 및 백악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역학검사를 실시한 결과 탄저균에 노출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 발표 직후 나는 탄저병에 걸리지 않았다며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이번 사건에 연관이 돼 있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에 관해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이날 해외의 미국인들을 상대로 테러경계령을 새로 내리면서 탄저병 등 생화학 테러에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뉴저지주 보건당국은 23일 밤 해밀턴우체국 우편물 처리소와 웨스트트렌턴우체국에서 수집한 샘플에서 각각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타났다며 관련 직원들과 이들 건물을 이용한 주민들에게 즉시 10일 과정의 항생제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한편 호흡기 탄저병 증세로 22일 사망한 워싱턴 브렌트우드우체국 직원 2명의 사인이 탄저병으로 23일 확인된 데 이어 뉴저지주의 우체국 직원 1명이 호흡기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탄저균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다.
한기흥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