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최후 거점 쿤두즈에서 마지막 항전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이 무조건 항복하겠다는 뜻을 대표를 통해 유엔에 전달했다.
유엔의 아프간 특사 라크다르 브라히미는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쿤두즈에서 북부동맹군에 포위돼 1주일째 버티고 있는 탈레반이 19일 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소재 유엔 사무소에 2명의 대표를 파견해 무조건 항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 사령관들은 항복 과정이 유엔을 통해 감시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유엔은 투항과정을 감시할 만한 수단이 없어 이 제의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탈레반이 투항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인도적 차원에서 다뤄줄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미국측은 이에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 국방부는 아프간 반군이 쿤두즈의 탈레반군 사령관과 항복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반군 측이 미국에 요청한다면 공습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토미 프랭크스 미국 중부사령관은 21일 아프가니스탄에 이미 보낸 특수부대 이외에 지상군을 추가로 파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