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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대표팀 내일 평가전 신예 공격수 맞대결

한-미대표팀 내일 평가전 신예 공격수 맞대결

Posted December. 08, 200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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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실력인지 한번 겨뤄보자.

9일 오후 5시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미국의 축구 평가전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1승과 16강 진출 여부를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한판이다.

월드컵 본선 D조에 함께 속해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게 될 호적수가 된 한국과 미국은 월드컵 전초전인 이번 대결에서 유망주들을 총동원해 실력을 가름하게 된다.

특히 한국의 밀레니엄 스타 이천수(20고려대)와 미국의 무서운 10대 랜던 도노반(19새너제이)의 맞대결은 최대의 관심사다.

둘은 닮은꼴 스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쳐 각각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고 체격도 똑같이 자그마하다. 이천수는 1m72 62, 도노반은 1m72, 67.

나란히 한국과 미국의 주전 공격수로 선발출장할 예정인 둘은 서로 콧대를 납작하게 해놓겠다고 벼르고 있어 첫 개장하는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은 이들의 자존심 대결로 불꽃이 튈 전망이다.

한국축구 영파워의 선두주자인 이천수는 늘 난 큰물에서 놀 재목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다. 특히 최근 미국은 우리의 1승 상대인 만큼 내가 꼭 결승골을 넣어 이기겠다고 장담할 정도로 미국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천수는 대표팀에 자주 이름을 올리면서도 주목을 받지 못하다 8월 유럽원정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후 9월 나이지리아전과 지난달 세네갈,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대표팀의 주요 공격루트로 자리잡았다. 현재 왼쪽 날개로 투입이 유력시되는데 히딩크 감독은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 만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된다면 도노반과의 정면대결도 불가피할 전망.

이천수는 최근 나는 유럽에 진출해 유럽 최우수 선수가 되어야 한다며 유럽진출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경기는 해외진출을 위한 평가무대이기도 하다.

이천수와 맞대결할 도노반은 미국팀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18세 때인 99년 미국대표로 발탁된 유망주. 지난해 10월 멕시코전을 통해 국제대회에 데뷔했는데 이날 데뷔 축포를 쏘아 올려 주목을 한몸에 받은 뒤 지금까지 8경기에 출전해 미국의 본선진출을 거들었다. 빠르게 질주하면서도 볼을 제대로 컨트롤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감각적인 짧은 패스가 일품.

팀내 완전한 베스트가 아닌 그에겐 이번 무대가 2002월드컵 주전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간판스타 조 맥스 무어(잉글랜드 에버튼)와 어니 스튜어트(네덜란드 NAC 브레다) 등 노장들의 결장을 틈타 주전을 굳히겠다고 이를 악물고 있다.

도노반은 청소년 때는 한국팀과 붙어본 적이 있다. 성인대표로는 처음인데 멋진 플레이로 꼭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