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가 박찬호 붙잡기에 나섰다.
다저스는 8일 연봉조정 신청 마감 직전에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에 자유계약선수(FA)인 박찬호(28)에 대한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조정신청을 받은 선수는 20일까지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를 구단에 통보해야 하며 받아들인다면 내년 1월9일까지 서로 연봉액수를 협의할 수 있다. 양측이 합의에 실패하면 연봉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다저스는 이날 소속팀의 FA인 선발 테리 애덤스와 제임스 볼드윈, 마무리 제프 쇼에게는 연봉조정신청을 하지 않아 사실상 재계약을 포기했다. 내년 5월까진 이들과 재계약을 할 수 없기 때문.
다저스의 댄 에번스 단장은 이날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FA시장에서 1순위 선발투수인 박찬호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 재계약 의사를 내비쳤다.
일단 다저스가 박찬호에게 연봉조정 신청을 했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나는 재계약 협상의 문을 열어놨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보상선수를 받아 실리를 챙기겠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연봉조정 신청을 했기 때문에 박찬호가 이를 거부하고 다른 팀으로 갈 경우 이 팀의 내년도 아마추어 드래프트 1순위 선수 등 2명의 드래프트 유망주를 챙길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어찌됐건 박찬호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다저스에 남을 수도 있고 다른 구단을 선택할 수도 있다. 현재로선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 측은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 등 여러 팀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것은 메이저리그 구단관계자들이 총집결하는 윈터미팅(1014일보스턴)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