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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수준 개각예상

Posted January. 15, 20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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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사진) 대통령은 14일 개각 문제에 대해 솔직히 매일 터져나오는 게이트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고 차분히 생각해보지 못했으나 상황이 바뀌고 있고 현재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계속하면서 심사숙고 중이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연두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러나 현재 개각에 대해 어떠한 계획도 수립한 바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각료 전원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적임 여부를 검토 중이므로 2월까지는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안다며 한두 명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이 교체되는, 사실상의 조각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회견에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인사문제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지연 학연 친소를 배제한 공정 인사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잇단 벤처관련비리 및 고위공직자들의 연루의혹과 관련해서는 큰 충격과 더불어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심정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앞으로 1년 동안 국정을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결심으로 일체의 부패에 대해 가차없이 척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검찰의 독립성은 철저히 보장하고, 이미 약속한 대로 특별수사검찰청의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일부 벤처기업비리사건을 교훈 삼아 정부와 사회 각 분야의 부패척결에 불퇴전의 결의를 갖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올해 경제성장은 4% 정도가 예상된다며 물가와 실업률을 3% 수준으로 안정시키고 30만 청년실업자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남은 임기 중 정치와 선거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오직 경제 살리기와 월드컵 성공 개최 등 국정에만 전념하겠다며 (민주당 총재직 사퇴로) 좀 더 자유스러운 입장에 있기 때문에 야당 총재와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조기실시 여부에 대해서도 여야 정치권이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으므로 당적을 이탈할 계획도 없고 필요성도 없다며 당적은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윤승모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