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경남은행과 우리종합금융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이르면 5월 말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또 조흥은행 주식 15%(약 5억달러어치)가 주식예탁증서(DR) 형식으로 상반기 중 해외에 매각되고 서울은행도 상반기에 합병 또는 매각되는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민영화가 당초 예정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겨 시행된다.
재정경제부는 25일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이처럼 은행 민영화 방안을 추진해 34년 안에 정부가 갖고 있는 은행 주식을 대부분 매각, 은행민영화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재경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우리금융 주식 10%를 5월 말6월 초 일반인들에게 공모형태로 매각한 뒤 곧바로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흥은행 주식 15%는 1월30일2월7일 해외투자자들에게 매입 의사를 타진한 뒤 DR형태로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국장은 서울은행은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에 지분 50%를 파는 방안과 우량은행과의 합병 및 공적자금 투입은행과의 합병을 동시에 추진해 상반기에 매듭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하반기에는 우리금융과 조흥은행 주식 1020%를 국내 또는 해외의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을 추진하되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국내 기관투자가에게 블록세일 방식으로 팔기로 했다. 블록세일이란 희망하는 기관투자가가 주간사로서 매각 예정물량을 모두 산 뒤 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여러 가지 옵션을 부여하면서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내년 이후에는 우리금융 주식 15%를 DR형식으로 해외에 팔아 2003년 말까지 정부 지분율을 51% 선까지 떨어뜨리기로 했다. 뉴브리지캐피탈에 경영권을 넘긴 제일은행의 정부지분(49%)도 2003년 이후에 단계적으로 매각해 34년 안에 은행민영화를 완료하기로 했다.
홍찬선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