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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떨리는 위안부동원

Posted February. 04, 20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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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한국 여성들을 일본군위안부로 동원하면서 기혼이나 미혼 여부를 가리지 않았으며 일자리를 미끼로 한 사기와 유괴, 납치 등의 방법도 동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부설 전쟁과 여성인권센터가 지난 10년간 생존자 신고를 한 위안부 출신 여성 192명 전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펴낸 일본군위안부 증언 통계자료집에서 밝혀졌다.

여성부 지원으로 발간된 이 자료집은 최초의 한국인 종군위안부 종합 조사보고서로 그동안 개별 증언을 통해 부분적으로 알려졌던 위안부 여성들의 역사가 망라돼 있다.

자료집에 따르면 위안부 출신 여성 192명 중 강제동원 당시 미혼인 경우가 87.0%(167명)였으나 남편을 둔 기혼여성 5.7%(11명), 이혼여성 3.6%(7명), 과부 0.5%(1명) 등 결혼을 했거나 결혼경험이 있는 여성도 10.3%(20명)를 차지했다.

동원 방법으로는 일자리를 미끼로 한 취업 사기가 44.2%(98명)로 가장 많았고 유괴 납치(29.4%), 군관의 압력(21.7%)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군인(20.6%)이나 순사(20.6%)보다도 한국인 모집업자에 의해 동원된 여성이 64명(33.3%)으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 중에는 14년 동안 위안부 생활을 한 사례도 있는 등 위안소 체류기간이 11년 이상이었던 여성이 8명이나 됐다. 대다수 여성들은 위안소 내에서 구타와 고문 등 폭력에 수시로 시달렸다고 응답했다.

귀국 후 14.6%(28명)는 가족과 영원히 만나지 못했으며 법적으로 혼인한 여성은 99명(51.6%)에 불과했다.

이 밖에 응답자 중 44.3%(85명)가 현재 관절염을 앓고 있고 25%(48명)가 화병이나 강박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정상 생활이 어려우며 이 때문에 85%(163명)가 생활비를 전적으로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었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