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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국의 부호 가족

Posted February. 25, 20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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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가 직계() 기준으로 따져 국내 최대의 부호() 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주식평가 전문기관인 미디어에퀴터블이 상장사와 비상장사 주식을 포함한 금융자산 등을 기준으로 분석해 24일 발표한 2002년 한국의 부호 가족에 따르면 이 회장 가족이 3조1993억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에는 이 회장의 재산 1조1167억원(상장사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증권 주식 평가액 9663억원과 비상장사인 삼성에버랜드 삼성생명의 주식 평가액 1504억원)과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장(3336억원),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6073억원), 며느리 임세령()씨(129억원), 세 딸 부진 서현 윤형씨(각각 758억원)의 재산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 9009억원은 이 회장 일가의 자산 포트폴리오(채권 예금 현금 미술품 등)를 추정한 액수라고 미디어에퀴터블 측은 밝혔다.

2위는 총 2조5073억원의 재산을 소유한 신격호() 롯데 회장 가족이 차지했다. 신 회장 일가의 국내 주식 평가액은 1조3241억원이었지만 일본 롯데의 주식 평가액 1조300억원까지 포함돼 액수가 늘어났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가족이 8967억원으로 3위에 올랐으며, 정상영() 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 집안이 5071억원으로 4위였다.

이어 구자경() LG 명예회장(4855억원),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4582억원), 이재현() 제일제당 부회장(4005억원), 최태원() SK 회장(3885억원), 서성환() 태평양 회장(3578억원),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3565억원) 가족 등이 510위로 조사됐다.

또 1115위는 조중훈() 한진 회장(3510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2697억원), 신용호() 교보생명 명예회장(2493억원), 박경복() 하이트맥주 전 회장(2448억원),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2278억원) 가족이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부호를 발표하는 미국 격주간 경제잡지 포브스가 지난 20년간 사용했던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미디어에퀴터블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비상장사 주식의 경우 기업의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했으며, 개인 명의의 부동산은 통상 많지 않아 조사대상에서 빠진 것이 특징이다.

또 미국의 8% 수준에 불과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감안해 1억달러 이상 가족만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 내용은 포브스에 제공돼 3월18일자 올해의 억만장자(The Billionaires)에 실릴 예정이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