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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난자 이용 인간 배아복제 성공

Posted March. 09, 20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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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사람에게서 떼어낸 세포핵을 소의 난자에 이식해 사람 유전자를 가진 연구용 배아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8일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팀은 30대 여성의 귀 세포에서 핵을 추출한 뒤 핵이 제거된 소의 난자에 이식해 99% 이상 사람의 유전자를 가진 복제 배아를 만드는 데 여러 차례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10월 복제에 처음 성공했지만, 공개하지 않다가 과학기술부가 치료 목적의 인간배아 복제 허용을 적극 검토(본보 7일자 A1면)하자 뒤늦게 이 사실을 밝혔다.

박 박사는 복제 배아에서 치료용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해 연구를 해왔으나, 아직 추출하지 못했다며 세계 어디서도 아직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복제한 배아는 사람의 세포핵과 소의 난자를 융합해 배반포까지 성장한 것으로, 소 난자의 세포질에 들어 있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제외하고는 사람의 유전형질을 갖고 있다. 배반포란 1주일간 시험관에서 배양하면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단계.

박 박사는 복제배아 핵 속의 유전자는 100% 사람의 것이어서 여기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세포나 조직으로 분화시키면 사람에게 이식해 거부 반응 없이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현재 배아 복제 성공률은 10분의 1 정도여서 실험을 위해 많은 난자가 필요하지만 제공자의 동의를 얻기가 어려워 그 대안으로 지난 2년 동안 소의 난자를 이용한 복제실험을 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68개 종교 여성 환경 시민단체로 구성된 생명윤리법 공동캠페인단은 과기부의 인간배아 복제 허용 검토와 관련해 8일 인간배아 복제를 금지하는 생명윤리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신동호 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