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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3년만에 다시 뵙네요

Posted April. 10, 20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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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말, 황사를 걷어내는 봄비가 오지 않을까?

세계 정상급이라는 수식어에 하등 어색함이 없는 바이올린계 거장 정경화(사진)가 3년만에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 비의 소나타로 불리는 정감 넘치는 브람스의 소나타 1번을 포함, 바흐 소나타 g단조, 그리그 소나타 3번, 시마노프스키 녹턴과 타란텔라 등으로 프로그램을 꾸민다. 20일 저녁 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비의 소나타는 브람스 바이올린소나타 전 3곡 중 마지막곡인 3번보다 유명세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인 특유의 표현 때문에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작품. 가곡 비의 노래 선율을 3악장 주선율로 차용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낙숫물이 떨어지는 듯 호젓한 왼손 음향으로 시작하는 1악장도 봄비의 가녀린 여운과 정감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정씨는 1997년 EMI사에서 피터 프랭클 피아노 반주로 브람스 소나타 전 3곡 음반을 내놓은 바도 있어, 팬들의 기다림은 더 크다. 연륜이 더해질수록 70년대의 날 선 칼 같은 예민함 대신 따스하게 이글이글 내연()하는 열정이 돋보이는 그의 연주 경향을 잘 나타내는 음반으로 호평을 받았다. 비발디 사계 음반과 내한 연주, 브람스 소나타 음반과 내한연주 등 최근 음반과 콘서트작업을 연계시키는 것도 팬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반가운 전략 이다.

서울 연주에 앞서 18일에는 수원 경기문화회관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첫 연주가 열린다. 콘서트는 23일 대구 시민회관 대강당, 25일 춘천 강원도 백령문화관, 27일 부산 문화회관 대강당, 29일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 5월1일 천안시 문화회관, 2일 청주 예술의 전당 대극장으로 이어진다. 3만10만원. 02-580-1300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