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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한미은 합병 임박

Posted April. 12, 20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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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이 합병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합병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하나-제일은행도 최근 대주주들이 다시 만나 합병을 추진하기로 해 시중은행간 짝짓기가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은행가 제2차 빅뱅의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사 최영휘() 부사장은 11일 은행 대형화를 위해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을 자문사로 선정해 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과 합병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합병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총 자산은 신한은행 62조원(신탁 포함), 한미은행 35조3000억원이어서 합병 후 총 자산은 100조원에 육박해 국민은행에 이어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신한지주는 한미은행이 자본확충을 위해 6월말까지 해외 DR(주식예탁증서) 2200만주(약 2억달러)를 발행하려는 계획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자본금이 늘어나면 한미은행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작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칼라일은 평소 국내 은행 중에서 한미은행과 사업구조가 가장 잘 맞는 곳은 신한은행이라고 평가한 바 있어 물밑에서 합병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한편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도 10일 김승유() 하나은행장을 방문해 합병을 계속 추진한다는 원칙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대형화를 위해 은행간 합병을 추진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은행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면서 신한지주 주가는 6.4%, 한미은행 주가는 4.7% 올랐다.



김두영 nirvana1@donga.com ·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