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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여객기 김해추락...54명 구조

Posted April. 16, 20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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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승무원 166명을 태우고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하려던 중국 여객기가 악천후 속에서 산에 추락해 100명 이상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소방구조대와 경찰관 등이 현장에 출동해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추락지점이 산 속인 데다 비가 내리는 등 악천후가 계속돼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개요15일 오전 11시23분 중국 국제항공공사 소속 CA129편 보잉 767 여객기가 김해공항 인근인 경남 김해시 지내동 동원아파트 뒤편 신어산 자락인 해발 380m의 돗대산 기슭에 추락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한국인 135명과 중국인 19명, 우즈베키스탄인 1명 등 승객 155명과 승무원 11명 등 모두 166명이 타고 있었으나 이날 오후 4시반 현재 54명만 구조됐다.

사고 항공기는 이날 오전 9시37분 베이징을 출발해 오전 11시35분경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가 고도를 낮춰 저공비행을 하다 여객기 뒷부분에서 불길이 나면서 추락과 동시에 기체가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에 탑승했다 구조돼 김해 성모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중국동포 김문학씨(35중국 지린성 거주)는 곧 착륙하니 안전벨트를 매라는 안내방송이 있은 직후 기체가 급강하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돗대산 정상 부분에는 비행기 동체 등 잔해가 산산조각난 채 연기가 치솟는 데다 시체와 잔해가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생존자들은 주로 밖으로 튕켜 나온 경우가 많았고 동체 안에서 숨진 채 들것에 실려 나온 승객들은 심하게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사고 현장에는 경남도와 부산시 소방본부 소속 119구조대와 경찰관 군인 등 1500여명이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리는 등 악천후로 인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원인 추정김해공항 항공기 관제를 담당하고 있는 공군 제5전술비행단은 이날 오전 11시20분경 사고기로부터 착륙 요청을 받고 당시 기상을 살핀 결과 착륙 제한치를 밑돌아 착륙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사고 비행기 착륙 제한치가 구름높이 700피트, 시정 2마일이지만 당시 기상은 구름 높이 1000피트, 시정 2.5마일로 착륙 제한치에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이날 바람의 방향이 바다 쪽에서 육지 쪽으로 불어 사고 비행기가 착륙지점을 잡기 위해 활주로 서쪽을 이용, 신어산 쪽으로 선회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산항공청과 공군 관계자는 사고 항공기가 정상 착륙을 위해서는 신어산에 채 못 미쳐 활주로 쪽으로 기수를 돌려야 하지만 신어산 자락인 돗대산에 추락한 것으로 미뤄 선회지점을 잘못 잡아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부산항공청은 이날 오후 3시경 블랙박스를 회수,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작업에 들어갔다.

병원 이송 및 구조 활동구조된 탑승객 50여명은 김해 성모병원 등 5개 병원과 부산지역병원 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수습된 시체도 이들 병원에 안치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남도는 도소방본부에 상황실과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김해시에 사고수습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했다.

또 중앙119구조대와 경북 부산 서울 소방본부 헬기 및 특수장비 등 150대의 소방장비를 동원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부산시도 사고지원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의사 15명으로 구성된 이동응급 의료진을 사고현장에 급파하고 160여구의 시체를 안치할 수 있는 38개 병원의 영안실을 확보했다.

중국 반응중국 정부는 국제항공공사 소속의 여객기가 처음으로 대형 추락사고를 일으킨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국제항공사는 사고 직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관계자를 현지에 급파했다.

이 항공사 대변인은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모든 희생자 가족들에게 사고 사실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