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26일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의 측근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최씨가 정관계와 기업체 인사들과 만나 나눈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 수십개를 압수해 정밀분석 중이다.
최씨의 전 비서 천호영()씨 등은 검찰에서 최씨가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 등과 관련한 민감한 대화를 할 때마다 이를 녹음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최씨가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을 통해 이회창() 전 총재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민주당 설훈() 의원의 주장을 입증할 녹음테이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은 윤 의원 등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고발된 설 의원을 30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 최씨의 비자금 수십억원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염모씨(33여)의 집을 압수수색해 가차명 통장 70개와 컴퓨터 2대, 비디오테이프 8개, 신용카드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또 최씨의 미래도시환경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수입 지출 현황이 담긴 자료를 복구했으며 이를 통해 관련자 진술과 내용이 맞아떨어지는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주말 최씨를 통해 스포츠토토 대주주인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주식 20만주를 매입한 포스코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해 주식 매입 경위와 최씨의 역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홍걸씨의 출입국 기록을 입수해 최씨가 기업체 인사 등과 만나 이권에 개입한 시기와 홍걸씨가 국내에 체류한 시기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29일 홍걸씨의 동서 황인돈씨를 소환 조사하고 다음 주초 TPI 복표 사업자 선정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명건 gun43@donga.com · 이상록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