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29일 자신의 정계개편 주장과 관련해 정확한 시기에 대한 확정적 근거를 말할 수는 없지만 6월 지방선거 전에 약간의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지방선거 전 정계개편 추진 의사를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치의 지역대결 구도는 상호의존적인 만큼 어느 한 쪽이 깨지면 다른 한 쪽도 깨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김덕룡() 강삼재() 박종웅() 의원 등 민주계 의원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특정인을 생각해 보지는 않았으나 야당에서도 자발적으로 공감대가 넓혀지고 자연스럽게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27일의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민주세력의 결집을 얘기하면서 당초 원고에 있던 민주당 중심으로라는 표현을 뺀 이유에 대해 선택의 폭을 너무 좁혀 놓으면 융통성이 줄어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정계개편을 위해 민주당의 당명 개정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내가 함부로 선택할 일이 아니다. 다만 내 스스로 선택의 여지를 줄이지 않으려 한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민주당의 당명을 바꾸는 문제도 검토할 수 있음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박종웅 의원은 노 후보가 말하는 민주대연합론이 단순히 DJ와 YS의 화해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현재로선 기대난망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후보의 정계개편 언급은 DJ의 공작정치와 야당 파괴 수법을 이어 받아 정치구도를 이리 찢고 저리 붙이고 하겠다는 뜻이다라며 반() 국민적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노 후보의 독선적 음모는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다고 비난했다.
송인수 issong@donga.com ·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