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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꼬 트는 북-미대화

Posted May. 02, 20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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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가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이달 중 재개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양국간의 대화는 부시 행정부 등장 이후 조성된 대립적인 분위기 때문에 순탄하게 만은 진행되지 않을 것 같다. 북-미대화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당사자는 물론 주변국들도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30일 이례적으로 북-미대화에 관한 백악관성명을 발표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이 작년 6월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계획과 수출,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 재래식 군사력문제 그리고 기타 다른 관심 분야에 관한 광범위한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전제조건 없는 회담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동안 북한은 그 같은 대화의 틀을 정해 놓고 만나자는 미국의 제의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더구나 미국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체제까지 언급해 북측은 부시 행정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여 왔다. 그럼에도 북한이 이번 북-미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현재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북-미간의 입장 차이가 어떻게 조정될지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분명한 것은 양국간의 대화가 한반도의 화해 협력 분위기를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올 들어 남북대화도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미대화와 남북대화가 서로 보완작용을 하며 진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선 북한은 성실한 대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과거처럼 현실에 맞지 않는 요구나 주장으로 협상의 이()를 끌어내려 해서는 안된다. 합리적인 상호주의로 나와야 한다. 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양국간의 믿음과 신뢰의 바탕이 마련된다. 미국도 북-미대화가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인내를 갖고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