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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댐 정상부 3곳 함몰

Posted May. 04, 20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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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하루에 300 정도의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릴 경우 금강산댐의 물이 넘쳐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자갈로 쌓은 사력댐인 금강산댐에서 물이 월류()하면 최악의 경우 댐이 붕괴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금강산댐에서 가장 가까운 춘천기상대의 관측 결과 91년 7월 25일 하루에 308.5의 폭우가 쏟아진 사례도 있어 댐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금강산댐이 무너지더라도 평화의 댐(총 저수량 5억9000만t)과 화천댐(10억5000만t)에서 저수하면 한강 하류지역에 큰 홍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교통부는 3일 금강산댐 종합대책을 마련, 최근 시작한 평화의 댐 긴급 보강 공사를 7월말까지 끝내고 화천댐의 수위()를 현재(4억t)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금강산댐의 담수로 북한강 물길이 막혀 연간 6억2000만t의 물이 부족해질 것으로 보고 북한에 북한강 수계를 공동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하되 북측이 거부하면 평화의 댐을 높이고 다른 한강수계에 새 댐을 짓기로 했다.

건교부에 따르면 1월17일부터 2월4일까지 금강산댐 하류 화천댐 유입량이 평상시 초당 2t에서 최대 273t으로 급증하면서 총 3억4000만t의 물이 흘러 들어옴에 따라 위성사진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강산댐 꼭대기 부분에서 3곳의 함몰 부위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폭 20m, 깊이 15m 규모와 이의 절반 규모인 2곳은 부실시공으로 흙덩이가 떨어져나갔거나 땜질공사를 위해 파헤쳐 놓은 구덩이일 것으로 추정됐다.

건교부는 이런 규모의 댐을 건설하려면 대체로 2년6개월이 걸리는데 금강산댐은 16개월만에 급조됐고 댐이 덜 지어진 상태에서 물을 담으면서 이 같은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또 댐 수위가 높아졌을 때 물을 빼주는 통로인 여수로가 110m 지점에 설치돼 현재의 금강산댐(높이 105m)에서는 제 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하루 동안 300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 물이 넘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창세 건교부 수자원국장은 금강산댐의 현재 저수량은 6억7억t으로 추정되며 댐 붕괴가 시작되는 시점의 저수량은 12억t 정도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그러나 금강산댐이 홍수로 붕괴하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평화의 댐에서 5억9000만t, 화천댐에서 6억5000만t을 모으면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강산댐이 붕괴되더라도 화천댐 하류의 북한강 수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