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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8명 제3국 거쳐 서울올듯

Posted May. 14, 200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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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일본총영사관에 들어가려다 무장경찰에 체포된 장길수군 친척 5명을 제3국을 거쳐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이 13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길수군 친척 5명과 미국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3명이 모두 미국행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과 중국이 이에 부정적이어서 제3국을 통한 한국행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중국과 일본의 외교 마찰이 진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이날 중국 경찰에 연행된 북한주민 5명이 한국행을 원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이미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재 캐나다대사관에 들어간 탈북자 2명의 신병처리에 대해 제니퍼 메이 대사관 대변인은 현재 중국 측과 대화를 하고 있으며 일부 진전이 예상된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은 중국 무장경찰의 일본총영사관 진입 및 탈북자 강제 연행 사건과 관련해 영사관 측이 중국 경찰의 진입이나 주민 연행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사전에 동의를 얻었으며 감사하다는 말까지 들었기 때문에 빈조약 위반이 아니다는 중국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이를 계기로 중일간 외교 공방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와구치 외상은 오노 마사아키() 외무성 영사이주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현지 조사반의 보고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하고 중국 측의 진사와 북한 주민의 신병 인도를 거듭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금명간 스기우라 세이켄() 외무성 부상을 중국에 보내 사건 수습을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12일 중국에서의 망명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일본총영사관에서 길수군 친척 5명을 중국 무장경찰이 강제 연행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고 탈북자를 국제난민보호협약에 따라 보호해 줄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



황유성 심규선 yshwang@donga.com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