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의장단 선출 시한(25일)이 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기초적인 협상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야의 개념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원내 제1, 2당 구도로 바뀐 만큼 명실상부한 제1당의 권한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사실상의 여당임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자민련은 함석재() 의원의 자민련 탈당을 계기로 한나라당의 의원 빼가기로 의석 분포가 유동적인 상황에서는 협상을 할 수 없다며 원구성을 613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어 3당 간의 한판 힘 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자민련 연합우선 민주당은 국회의장 자리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운영위원장과 예결위원장 등 국회 핵심 상임위원장직 역시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자민련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부의장 1석을 자민련 몫으로 인정해 주면서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 자리를 차지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국회의장엔 김영배() 조순형() 김원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115석)과 자민련 의석(14석)을 합해도 한나라당보다 적어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한나라당한나라당은 과거 여당 몫처럼 돼있던 국회의장 자리뿐만 아니라 주요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25일까지 의장단을, 29일까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토록 돼 있는 국회법을 내세워 조속한 담판을 촉구하고 있다.
이규택() 신임 원내총무는 20일 민주당 정균환() 총무와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며 지방선거 후 원 구성을 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은 자당() 의석만도 133석인 데다 함석재 의원이 가세하고 여기에 1석만 추가하면 표결로도 충분히 의장직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의장 후보로는 박관용() 의원, 부의장 후보로는 정창화()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영해 박성원 yhchoi65@donga.com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