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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5명등 탈북9명 북경 한국영사관 또 진입

한가족 5명등 탈북9명 북경 한국영사관 또 진입

Posted June. 11, 200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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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월드컵 열풍 속에 일가족 5명을 포함한 탈북자 9명이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해 한국 망명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이후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수는 모두 17명으로 늘어났으며 향후 이들의 처리 문제가 한중관계에 심각한 마찰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이미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8명을 포함해 17명 모두가 본인 희망대로 인도적 차원에서 한꺼번에 한국에 올 수 있도록 중국측과 협상을 통해 일괄 타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들 탈북자들을 모두 중국 측에 넘겨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의 잇단 한국 공관 진입사건이 국제 비정부기구(NGO)들의 배후 지원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고 따라서 신병처리 협상이 장기화되는 것은 물론 한중 양국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이날 오전 8시35분(한국시간 오전 9시35분)경 고모씨(58) 일가족 5명을 포함한 남자 6명, 여자 3명의 탈북자가 비자 신청인들이 출입하는 철제문을 뛰어넘어 한국총영사관으로 들어와 한국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씨와 부인 조모씨(54), 고씨의 장녀(17), 장남(14), 조카(22여) 등 일가족과 황모(48), 최모(39), 김모씨(37), 또 다른 김모씨(34)이다.

이에 앞서 8일에는 베이징 주재 캐나다대사관에도 탈북자 2명이 진입해 한국행을 요청해 한국총영사관을 포함, 베이징의 외국 공관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는 11일 현재 모두 19명에 이른다.

한편 캐나다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월드컵 기간 중 탈북자들의 공관 진입 쇄도를 저지하기 위해 이들의 신병처리 협상을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황유성 김영식 yshwang@donga.com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