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해외에서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조짐이 뚜렷하다.
24일 동아일보 경제부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의뢰해 아시아 유럽 미국 남미 등의 현지 무역관을 통해 각국 반응을 조사한 결과 불과 한 달 사이에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이미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팀의 기적적인 선전과 투혼, 붉은 악마의 열광적이면서도 질서있는 응원이 어우러져 60억 세계인의 마음에 코리아의 이미지가 새롭게 자리잡기 시작한 것.
월드컵이 시작되기 직전인 5월 중순 KOTRA가 72개국 1만27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외국인들은 한국의 국가이미지로 분단국가(33%)를 가장 많이 떠올렸고 월드컵(29%) 고도성장(25%) 88올림픽(1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전반적인 인지도에서 한국을 잘 안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하지만 월드컵을 치르면서 축구 강국 정열의 나라 붉은 악마 정보통신(IT) 강국 등 긍정적이고 활기찬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현지 무역관들은 전했다. 길거리 응원이 집중적으로 소개되면서 열정적이고 활기찬 나라라는 이미지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지사 유재순 차장은 월드컵으로 인한 한국의 인지도 상승은 수백억원을 들인 광고보다 효과가 훨씬 크다고 밝혔다. 독일 대표팀 골키퍼 올리버 칸의 한국인의 열광적인 응원은 축구의 최후 단계이자 가장 아름다운 단계라는 발언도 화제다. 미국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길거리 응원단이 운집했던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이 하룻밤 사이에 깨끗해진 모습이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한국의 사회 문화적인 수준이 선진국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평가다.
이병기 김광현 eye@donga.com kkh@donga.com